정철 나무기술 대표

[컴퓨터월드] 국내 클라우드 플랫폼 전문기업인 나무기술이 ‘칵테일(Cocktail) 클라우드’에 전사적인 힘을 쏟고 있다. 칵테일 클라우드를 이용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G 등의 기능을 SaaS(서비스형 SW)로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모든 산업분야의 모든 기업들이 칵테일 클라우드를 통해 IT 신기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한 정철 나무기술 대표를 만나봤다.

▲ 정철 나무기술 대표


VDI 기반으로 클라우드 플랫폼까지 확장

2001년 11월 11일 설립된 나무기술의 첫 사업 품목은 데스크톱가상화(VDI, 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였다. 데스크톱 가상화 전문업체인 미국의 시트릭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클라우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가상화 기술을 국내 시장에 알리며 시장을 확보해나갔다. 당시 세계적으로 알려졌던 가상화 전문 업체는 시트릭스와 VM웨어 2개 업체뿐이었다. 시트릭스는 데스크톱 가상화, VM웨어는 서버 가상화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2000년대 초 나무기술이 제공한 ‘시트릭스 VDI’ 고객들은 시스템의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주문했다. 하지만 시트릭스는 국내 고객들의 이러한 요구사항에 대응하지 못했다. 글로벌 업체로서 영향력이 미미한 국내 고객들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일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나무기술은 직접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된 솔루션이 바로 ‘나무 클라우드 센터(NCC)’다.

‘NCC’는 가상화 시스템을 단일한 솔루션에서 관리할 수 있는 VDI 통합관리 솔루션이다. 시트릭스 VDI 고객들의 주된 요구사항인 가상머신(VM) 설치 자동화 및 모니터링, 백업, 로그 분석 및 자료 전송 등의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제품으로 통합해 관리 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였다.

특히 나무기술은 ‘NCC’에 고객사의 인사시스템을 그룹웨어와 연동할 수 있는 자동 프로비저닝 기능을 탑재했다. 자동 프로비저닝은 사용자 요구에 맞게 시스템 자원을 할당하고 배포해 필요할 때 시스템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미리 준비해 두는 기능이다. 이 기능으로 인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된 사용자 경험(UX)과 매뉴얼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나무기술은 VDI를 기반으로 사업을 다각화 했다. 클라우드 분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정철 대표는 “가상화 제품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들을 한 곳에 담을 수 있는 클라우드가 부상했다”면서, “클라우드가 VDI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알고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클라우드 시장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나무기술은 수년 동안의 개발기간을 거쳐 2017년에 클라우드 플랫폼인 ‘칵테일 클라우드’를 선보였다. 나무기술은 칵테일 클라우드가 컨테이너(Container) 환경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세계적인 업체와 개념검증(PoC)에서 뒤지지 않는 것도 칵테일 클라우드가 컨테이너 기반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성능과 기능은 비슷한데 가격이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나무기술의 칵테일 클라우드의 기반 기술인 컨테이너는 2006년 리눅스에 내장된 LXC(LinuX Container)로부터 시작된 기술이다. 최근에는 개발환경과 운영환경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사용되면서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컨테이너는 인프라 위에 OS를 구성하고 그 위에 컨테이너 엔진을 설치한다. 그 윗단에 컨테이너가 올라가는데, 애플리케이션과 WAS가 컨테이너에 담기는 구조다. 이로써 하부 자원에 대한 종속 없이 스스로 가동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 하이퍼바이저 구조도와 컨테이너의 구조도 (출처: 나무기술)

이와 관련, 정철 대표는 “클라우드는 구글 랩(Lab)에서 처음 사용했다. 당시 구글은 이미 ‘컨테이너’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쿠버네티스(Kubernetes)’도 활용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 때 컨테이너가 클라우드 플랫폼의 기반이 될 것이고, 이러한 컨테이너를 관리할 수 있는 쿠버네티스가 클라우드에서 대세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는 말로 컨테이너를 기반으로 ‘칵테일 클라우드’를 개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 ‘칵테일’로 입지 다진다

정철 대표의 예상처럼 최근 컨테이너를 관리할 수 있는 쿠버네티스 플랫폼이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컨테이너 기반으로 개발된 나무기술의 ‘칵테일 클라우드’ 역시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나무기술은 2017년 ‘칵테일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컨테이너 기반으로 개발된 ‘칵테일 클라우드’는 기업에서 운영하는 대규모 시스템과 클라우드를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정철 대표는 “‘칵테일 클라우드’는 기업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을 도입해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컨테이너 관리 플랫폼이다. 퍼블릭·프라이빗·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더 나아가 멀티 클라우드 등 어떠한 환경에서도 컨테이너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배포하고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GUI(Graphic User Interface)를 통해 멀티 클라우드의 인프라 통합 관리와 애플리케이션의 지속적인 통합과 배포(CI/CD), 트래픽 부하 상황에서의 자동 축소·확장, 애플리케이션의 카탈로그화 등 컨테이너 기반의 운영과 개발을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칵테일 클라우드’의 최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외산 클라우드 플랫폼과 비교할 때 충분히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것이 정철 대표의 주장이다.

정철 대표의 주장처럼 실제 클라우드 칵테일을 찾는 국내 고객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신한은행을 들 수 있다. 신한은행은 ‘칵테일 클라우드’의 대표적인 고객으로 금융권 최초로 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했다. 나무기술은 KT DS와 협력해 신한은행의 AI 코어 플랫폼 고도화 사업을 수주하고 ▲컨테이너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인프라 구축 ▲AI 개발 및 운영환경 고도화 ▲빅데이터 및 내부 시스템 연계 ▲통합 포털 환경 구현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금융권외에 공공 기관의 사례도 있다. 지난해 6월 특허청의 ‘지능형 특허넷 개발 사업’ 중 ‘민간 클라우드 AI 번역 API 연동을 위한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기반 중계 서버 플랫폼 개발 사업’도 진행했다.

정철 대표는 “사업을 수주하기 전 레드햇, 피보탈 등 대표적인 외산 클라우드 플랫폼 업체들과의 치열하게 경쟁했다”며, “고객들이 철저한 검증을 통해 ‘칵테일 클라우드’를 선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칵테일 클라우드는 외산 제품과 비교할 때 성능 기능 등의 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 ‘칵테일 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철 나무기술 대표와의 인터뷰를 문답식으로 구성했다.

▲ 정철 나무기술 대표는 “건전한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와 중소기업도 디지털 전환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IT 저변화에 적극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기술 최적화와 인프라 맞춤화가 핵심

Q. ‘칵테일 클라우드’에 대해 소개해달라.

A. 최근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라는 SW개발 방법론이 떠오르면서, ‘칵테일’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MSA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컨테이너와 컨테이너를 관리할 수 있는 쿠버네티스라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러한 최근 동향에 적합한 클라우드 플랫폼이 바로 ‘칵테일 클라우드’다. ‘칵테일 클라우드’는 2017년에 컨테이너를 기반으로 개발된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웹 상에서 GUI(Graphic User Interface) 형태로 멀티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의 CI/CD 등과 같은 장점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칵테일 클라우드’의 특징은 빠른 업데이트와 낮은 설치 용량이다. ‘칵테일 클라우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60% 이상은 원격으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또한 SW를 추가해야 하는 패치와 플랫폼의 코어 SW의 업데이트 역시 2주 내에 진행할 수 있다.

이 외에 가상 머신(VM)을 사용하는 고객이 ‘칵테일 클라우드’를 도입할 경우 8코어 24Gb정도의 용량으로도 충분하다.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칵테일 클라우드 4.2.1’을 출시했다. 신 버전에서는 에지 컴퓨팅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카탈로그, 워크플로우 엔진 등 플랫폼 매니지먼트 기능이 강화됐다.


Q. VDI와 클라우드 플랫폼 외에 5G NFV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

A. 나무기술은 지난 2007년부터 3.5G와 4G 통신망 관련된 인프라를 국내외 통신사에 공급해왔다. 최근에는 5G 네트워크 인프라와 SW를 제공하고 있다. 핵심은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다. 네트워크 NFV는 네트워크 기능을 장비가 아닌 서버 OS 등에 올려 활용하는 개념이다. NFV기술은 5G 기지국 운영에 필수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5G NFV는 네트워크를 가상화해 한 대의 서버나 OS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 여러 대의 서버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 5G NFV 역시 나무기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5G NFV에는 컨테이너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NFV의 컨테이너 기술은 네트워크 장비의 활용도를 극대화 시키며, 이동통신사의 막대한 5G 장비 CAPEX(이윤창출을 위한 투자비용)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해준다.

5G NFV의 대표적인 고객사로 글로벌 기업 S사가 있다. 나무기술은 S사의 통신장비 부문에 5G NFV 인프라와 SW를 공급하고 있다. S사의 네트워크 장비 공급이 늘어날 경우 나무기술의 매출도 늘어날 것이다. 세계적으로 5G 인프라 도입이 확대됨에 따라 나무기술의 관련 매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19년 관련 매출이 280억 원이었으며 올해는 35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VDI와 원격근무 솔루션 수요 봇물

Q. 코로나 19로 인해 VDI가 각광받고 있다.

A. 나무기술은 17년째 VDI 관련 사업을 해오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VDI와 원격근무 솔루션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이러한 시장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나무기술도 전체 기술 인력 가운데 2/3를 비대면 솔루션과 VDI에 투입시켰다.

코로나 19로 인해 VDI 솔루션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보안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원격 솔루션 ‘줌(Zoom)’이 해킹되면서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보안으로부터 안전한 VDI가 떠오른 이유이다. VDI를 사용할 경우 서버와 개인의 단말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기 때문에 해커가 들어올 틈이 없다. 이런 이유로 VDI를 통합관리 할 수 있는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Q. 원격근무 솔루션을 패키지로 만들어 출시했는데, 주요 기능은.

A. 우리는 엔터프라이즈 제조, 금융 부문에 특화시켜 패키지 솔루션을 출시했다. 해당 패키지 솔루션은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엔터프라이즈 전용으로 ▲가상화 ▲원격접속 솔루션 ▲SSL VPN ▲파일전송 솔루션 ▲관리자·사용자 포털 등으로 구성됐다. 나무기술의 스마트워크 솔루션인 ‘NCC VDI’는 원격 근무자가 회사에서와 동일한 환경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PC나 모바일 환경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ID·패스워드 및 OTP 등의 보안 수단을 지원한다.

특히 ‘NCC VDI’는 사용의 용이성은 물론 관리 측면에서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 가상화된 IT자원(서버, 데스크톱, 스토리지, 네트워크) 관리를 자동화해 시스템을 종합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데이터를 개인 PC가 아닌 중앙 서버에서 관리함으로써 외부 해킹으로부터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재택근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IT 시스템이 필요하다.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을 구축해 보안이 확보된 네트워크로 원격접속 환경을 구현할 경우 안심하고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Q.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한 이유는.

A. 일반적으로 중견 기업 이상에서 VDI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현재 나무기술의 VDI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 대부분이 규모가 큰 기업이며 유지보수 계약을 맺고 있는 국내 120여개 기업 및 기관 역시 중견 기업 이상이다.

기존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목표로 한 것이다. 지금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주력으로 공략하고 있지만 조만간 영업 활동 영역을 스타트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NCC 제품군으로는 ‘NCC-VDI’, ‘NCC-VBR’, ‘NCC-웹드라이브’, ‘NCC-모니터’ 등이 있다. 나무기술은 프로젝트 별로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한다. 나무기술은 KT&G, 미래에셋대우 등 국내 20여개 기업에 NCC를 공급했으며 최근에는 SK C&C와 통합 모니터링 솔루션 ‘NCC 모니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중소·중견 기업 디지털 전환 위해 IT 저변 확대할 것”

Q. 나무기술의 앞으로 계획은.

A.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중소, 중견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나무기술의 칵테일이 이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칵테일 클라우드’라는 그릇에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여러 신기술은 담아 SaaS 형태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고품질 솔루션을 비교적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에 일조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Q.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은.

A.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머신러닝(ML) 등과 같은 신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가 솔루션 전문 기업들에 투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투자한 기업과 협력해 해당 기업들의 솔루션을 컨테이너화 한 후 SaaS 형태로 만들어 ‘칵테일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실제 나무기술은 2016년 5월 칵테일 클라우드’의 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해 ‘아콘소프트’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또한 20년 동안 빅데이터를 전문으로 담당해온 ‘사이람(CYRAM)’에 투자했다. 사이람은 가트너가 발표하는 2015년 매직 쿼드런트 빅데이터 부문에 포함된 기업이다. 사이람에 투자해 엔터프라이즈용 빅데이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솔루션 역시 컨테이너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AI 전문 기업인 ‘인피노브’에도 투자했다. 15년 동안 AI 분야에서 활동해온 인피노브 역시 사이람과 마찬가지로 AI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컨테이너화 한 후 SaaS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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