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주)이파피루스 대표이사

[컴퓨터월드] 주식회사 이파피루스는 ISO 표준인 PDF 문서에 자사만의 독자 기술을 접목시켜 공급하고 있는 페이퍼리스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그 기술은 ‘빠른 PDF 엔진’이라고 한다. 특히 대량의 파일 변환 및 문서 열람 처리 속도는 타사 대비 2배~3배 빠르고 정확하다는 것이다. 이 엔진을 기반으로 한 문서 스트리밍 기술은 이파피루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아직까지도 이를 능가할 제품이 없을 만큼 독보적이라고 한다. 특히 이 시장을 주도해 온 글로벌 기업인 A사도 이파피루스의 기술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세계 최고라는 평가이다.

이파피루스는 이 같은 제품을 기반으로 지난 2004년 5월 설립했고, 이후 곧바로 미국 등의 글로벌 시장에 온라인 라이선스 공급을 시작했다. 그들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아그파(AGFA), 펩시, DHL 등에서 수백 카피씩 구매했을 만큼 고객들의 평가도 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 대한 홍보 및 마케팅 등에 한계가 있어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고, 국내 역시 패키지SW 시장은 성숙돼 있지 않아 매출증대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파피루스는 결국 영업 전략을 개인용 PC에서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으로 방향을 전면 수정했고, 이듬해인 2005년에 서버용 솔루션인 ‘PDF Gateway'를 개발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서버에서 다양한 포맷의 문서를 PDF로 자동 변환해 주는 것으로 기업 업무의 필수 시스템인 그룹웨어, ERP, 문서관리시스템 등에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되고 있고, 현재도 잘 팔리고 있을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국내 최초로 발표한 HTML 뷰어 솔루션인 ’StreamDocs'라는 문서 스트리밍 제품, 즉 문서 보안을 유지하면서 다운로드 없이 언제 어디서나 즉시 열람할 수 있게 해줘 현재까지도 가장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 회사가 설립될 당시만 해도 국내 PDF 관련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거의 주도했다. 그러나 이젠 이파피루스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PDF 변환 및 뷰어 시장은 이파피루스가 거의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만큼 자리매김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아무튼 이파피루스는 이 같은 위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젠 국내에서 벗어나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김정희 대표는 거의 매일 새로운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김정희 대표는 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수재로 남다른 집중력과 승부욕이 강하다고 한다. 그의 목표가 그렇게 헛돼 보이지 않는 것은 이파피루스가 황무지와 같은 국내 PDF 시장에서 위상과 입지를 확고히 한 저력 때문일 것이다.

▲ 김정희 (주)이파피루스 대표이사


“기술 개발로 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싶다”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고, 또한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해 주는 그런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

김정희(43세) 대표는 이 같은 꿈으로 이파피루스를 설립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사실 김 대표는 그런 꿈을 실현하고자 대학교 2학년 때(1996년) 동료 친구 5명과 함께 ‘베르티고(VERTIGO, 현기증)’라는 회사를 창업했었다고 한다. 베르티고라는 회사명은 현기증이 나는 3차원 SW, 즉 당시 막 개발된 GPU(그래픽처리장치)라는 하드웨어를 이용해 3차원을 표현할 수 있는 SW를 개발하고자 명명했다고 한다. 결국 당초 목표했던 SW는 아니었지만 워크스테이션용 3차원 랜더링 SW를 개발했고, 당시 꽤 비싼 가격(약 2천만 원)에 판매될 만큼 성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베르티고는 학업과 군 복무 문제로 1년여 만에 유야무야로 해체됐고, 김정희 대표는 지인의 소개로 병역특례 기업이자 대형 프린터 전문 기업인 B사에 산업기능요원으로 입사(1997년)했다고 한다. 김정희 대표가 프린터 관련 기술 개발과 비즈니스를 펼치게 된 계기가 바로 이런 인연 때문이었다고 한다. 당시 B사는 프린터 유통 회사로 비싼 SW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병역특례 기업으로 승인받았고, 김정희 대표가 그 첫 대상자였다고 한다.

아무튼 그는 B사가 라이선스로 쓰고 있던 미 아티펙스(Artifex)사의 SW가 그라데이션(gradition) 처리, 즉 인쇄물에서 그림이나 사진 등의 명암 농도 변화를 처리할 때 속도가 느린 것은 물론 대형 프린터의 경우 헤드가 멈춰버리는 장애가 자주 발생했다고 한다. 김정희 대표가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SW의 알고리즘을 바꿔 속도를 기존보다 10배 이상 빠르게 개선시켰다는 것이다.

B사는 이로 인해 라이선스 비용을 아주 저렴하게 지급하게 됐고, 김 대표는 아티펙스사로부터 스카웃 제의까지 받았다고 한다. 결국 김 대표는 퇴사 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라파엘에 있는 아티펙스사에 입사하게 돼 미국으로 건너갔고, 이 회사에서 2년여 동안 선임 컨설턴트로 근무했다고 한다. 아티펙스사는 프린터의 펌웨어 기술을 라이선스로 공급하는 전문 기업이었는데, 김 대표는 여기서 프리터의 속도를 분당 20매에서 60매 이상으로 출력할 수 있는 기슬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그러나 “펌웨어의 기술향상으로 프린터의 성능이 점점 좋아지면 종이 낭비를 줄여 환경 개선이 되어야만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를 개선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PDF 솔루션, 즉 비슷한 기술을 적용시키면 종이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 이파피루스를 설립했다고 한다.


문서 열람 속도는 ‘어도비’도 못 따라와

김 대표는 이파피루스 설립 후 첫 작품이자 개인용 PDF 제작 및 편집 소프트웨어인 ‘PDF 프로’를 개발했고, 곧바로 글로벌 시장에 온라인으로 판매했다고 한다. 당시 이 시장을 주도한 글로벌 제품의 성능에 부족함이 있었고, 또한 그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무튼 이 제품은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성과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한 홍보 및 마케팅에 한계를 느껴 영업 전략을 글로벌에서 국내로, 개인용 PDF에서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으로 전면 바꿨다고 한다.

그 첫 작품이 현재도 잘 팔리고 있는 ‘PDF Gateway’이고, 이어 PDF 리더 컴포넌트인 ‘시큐어 리더’, 그리고 문서 스트리밍 제품인 ‘스트림닥스(StreamDocs)’ 등의 새로운 제품 및 버전들을 거의 매년 하나씩 발표했다. 이들 제품들은 고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스트림닥스는 문서의 보안을 유지하면서 다운로드 없이 문서를 언제 어디서나 즉시 열람할 수 있어 고객들로부터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이파피루스는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글로벌 시장에도 출시했다.

김정희 대표는 “최초로 PDF를 개발한 어도비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큰 기업이기 때문에 이파피루스 같은 작은 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다시 말해 국내 시장 환경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돼 그 틈새시장을 파고들기로 했다”고 설립 당시 상황에 대해 토로했다.

이어 그는 “애널리스트 리포트 같은 경우 서버에서 PDF를 자동으로 변환해야 할 때 어도비는 한 번에 하나만 가능했고, 또한 레이아웃도 에러가 발생했다. 이파피루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다시 말해 한 번에 8개를 동시에 변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서버 제품인 만큼 한 번에 하나만 변환하는 제품은 정지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면 차가 막히듯 막힌다. 그러나 8개를 동시에 하게 되면 8차선이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 PDF 기술이 개발된 것은 인쇄 때문이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포토샵 등과 같은 전문 그래픽 디자인이나 상업용 인쇄 시장에 기반을 둔 어도비의 어크로뱃과 같은 솔루션은 색상재현, 정밀한 인쇄 기능 등에 있어서는 다소 앞섰지만 열람속도가 느리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었다고 한다. 이파피루스는 바로 그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속도 개선에 초점을 맞춰 자사만의 독자 기술, 즉 비즈니스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해 낸 것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스트림 닥스인데, 이 제품은 웹에서 문서를 다운로드 받지 않고 유튜브처럼 스트리밍 하는 솔루션으로 클릭만 하면 문서가 열린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보안성, 사용성, 편의성 등이 그만큼 좋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문서를 다운로드 받지 않기 때문에 문서 유출 위험이 줄고, 다운로드를 기다릴 필요도 없고, 그리고 리더도 별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술을 이파피루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한 마디로 더 쉽고 편리한 ‘빠른 PDF 리더’ 기술로 승부했다고 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이파피루스가 공급하는 모든 제품에 DNA로 박혀 있다고 한다.

이파피루스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명실상부한 PDF 솔루션 기업으로 우뚝 선 것이다. 이파피루스의 기술을 어떻게 전 세계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성장 발전시켜 나갈지 직접 들어본다.


PDF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확고한 위상확립

- 국내에서는 PDF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인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해야만 할 텐데, 어디까지 왔다고 보는가.

“제가 생각한 목표는 100% 달성이 불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목표 자체는 변함이 없다. 그 목표를 잠시 잊어버리고 눈앞의 현안에만 집중할 때도 있고, 때론 목표에 집중할 때도 있다. 다만 국내에서만 알려져 있는 전자문서 솔루션 기업에서 벗어나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을 반드시 만들고 싶다.”

김정희 대표는 바로 눈앞에 보이는 목표보다 크고 거창한 목표가 본인의 개발 및 비즈니스 동기 유발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일례로 그는 대학교 때 ‘미래를 바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해서 그는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다수 다른 동료들과는 달리 SW 개발과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무궁화위성 지상관제센터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가 하면 3차원 가속기 SW 개발 기업을 창업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고 한다.


- 그렇다면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기술은 어떤 것인가.

“현재는 이파피루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특화된 기능 부분에서 최고가 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본적으로 이파피루스 제품은 문서 열람 속도가 빠르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어도비의 어크로뱃과 같은 제품은 포토샵 등의 전문 그래픽 디자인, 상업용 인쇄 등에서 색상재현이나 정밀 인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열람 속도가 매우 느렸다. 사실 PDF 기술이 처음 만들어 진 것은 인쇄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파피루스는 비즈니스에 특화된 PDF 솔루션, 즉 그 어느 제품보다 빠른 문서 열람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이처럼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더 집중할 것이다.”

“이파피루스가 집중하고 있는 또 하나의 기술개발 부분은 비즈니스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기능과 그들이 불편을 느끼는 영역이 어디인지 등을 분석 및 반영시키고 있다. 이파피루스는 기본적으로 모든 제품에 빠른 실행속도가 DNA에 박혀 있고, 보다 더 쉽고, 편리하게, 그리고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설계를 하고 있다.”

▲ “잘못돼도 괜찮다. 너랑 나랑 같이 해결하자”

이파피루스는 ‘자율’을 기업문화로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한다. 그 조건으로 ‘책임’을 강조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구성원들의 의욕이 꺾이고, 자율성도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너랑 나랑 힘을 합치면 그 어느 것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무지 같은 PDF 솔루션 시장 개척

- 설립 초기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했고, 국산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 인지도 등에 있어서 열세에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고객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켰나.

“저를 포함한 창업 멤버들(현재 영업 본부장 및 연구개발실장)이 다른 한국 기업 또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경험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 보니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고객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고객의 의사 결정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등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자신 있는 것은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뿐이었다. 해서 당시 네이버 지식인이 막 인기를 끌던 시절이었는데, PDF와 관련된 모든 질문에 답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아래에 회사 웹 주소를 적어 놨다. 그런데 의외로 꽤 많은 기업 IT 담당자들이 전화를 해 왔다. 해서 무조건 찾아뵙겠다고 하고 찾아갔다. 고객이 어떤 사람들이고,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 등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김정희 대표는 언론에 처음 공개하는 사실임을 전제로 당시 겪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그는 “당시 고객을 만날 때 아무것도 없이 만나면 안 될 것 같아 머릿속에서 가상으로 만든 제품 브로셔를 5종 정도 준비해 갔다. 사실은 실체가 없는 제품이었다. 다시 말해 개발할 수 있을 것 같은 제품들에 대한 안내 책자를 만들어 프레젠테이션까지 했다. 고객들의 반응은 의외로 좋았고, 그 가운데 모 금융 회사가 데모를 원했다. 해서 데모 스케줄이 바쁘다는 이유를 들어 1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회사에 돌아오자마자 그때부터 1주일 동안 밤을 새우며 데모를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데모는 성공적이었고, 그 금융 회사가 첫 고객이 됐고, 이후 비즈니스가 궤도에 오를 수 있는 계기도 됐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20대 중반의 앳된 친구들이 그야말로 귀여워서 도와줬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저희 창업 멤버들이 모이면 그 고객에 대한 감사의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김정희 대표는 이파피루스 창업멤버이자 가장 의지하고 신뢰하는 임원으로 김정아 영업마케팅본부장과 김광진 연구개발실장 두 사람을 손꼽았다. 그는 이 두 사람을 가리켜 “누군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물어본다면 이들 둘”이라고 답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고, 본인보다 더 회사 발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업무에 솔선수범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과 의견이 다를 경우 그들의 의견에 더 신뢰가 간다고도 했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파피루스가 황무지와 같은 국내 PDF 솔루션 시장을 개척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성장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대표이사와 이들 두 사람의 코웍(co-work)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글로벌 기업의 틈새를 노렸다

- 글로벌 기업들과는 어떻게 맞경쟁을 벌였나.

“맞경쟁은 아니었다. 한방이라도 제대로 맞으면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더 컸다. 철저하게 초창기는 아웃복싱을 구사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보지 못하는 시장, 그들이 관심 갖지 않는 틈새시장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창업 초창기 멤버들에게 항상 하던 이야기는 ‘우리가 가진 유일한 강점은, 우리는 라면만 먹고도 1년은 버틸 수 있지만 경쟁사들은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굳이 말씀드리자면 헝그리 정신이 차별화였던 것 같다.“


- 주력 제품은.

“제품은 크게 ▲ 전자문서솔루션과 ▲ 빅데이터/AI로 나누어져 있다. 전자문서 솔루션은 웹 기반 문서 스트리밍 서버인 스트림닥스가 주력이다. 스트림닥스는 유튜브가 동영상을 스트리밍 하듯이 문서를 다운로드 없이 웹브라우저상에서 클릭만으로 즉시 열람이 가능하게 해 준다. 이를 통해 더 높은 보안성, 사용성, 편의성을 제공한다. 문서를 다운로드 받지 않기 때문에 유출 위험이 줄고, 다운로드를 기다릴 필요가 없으며, 리더를 설치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없다. 이 제품과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 협업, 전자출판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확장할 계획이다. 동시에 클라우드/SaaS 형 제품을 통해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빅데이터/AI 부문에서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제품은 전기모터의 고장을 AI 기술을 활용해 예측할 수 있는 모터센스(MotorSense)이다. 현재 국내외에 몇 개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AI, 빅데이터 등의 새로운 기술 접목

- 라이선스 매출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은 경영상 안정적 운영을 말하는 것이고, 인지도도 그만큼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객들이 원하는 고객화(커스터마이즈)는 어떻게 지원하나.

“라이선스 매출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다.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고객들의 용역 요청을 많이 받고 있는 게 사실이고 피할 수도 없다. 해서 이파피루스는 이를 기술 개발을 통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를테면 단순히 버튼의 크기를 바꿔 주는 일은 1시간도 안 걸려 할 수 있는 간단한 커스터마이즈 개발이고, 고객 역시 가볍게 이런 부탁을 한다. 또한 커스터마이즈 개발이 많아지면 제품의 단편화가 심각하게 일어난다. 고객마다 제품이 달라지고, 소스코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고객은 이에 대한 추가 개발비를 부담해야 하다. 따라서 이파피루스는 커스터마이즈 요구가 나올 때마다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으로 만들어 낸다. 즉 버튼의 크기를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한 마디로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고객들의 커스터마이즈 요구를 해결한 것이다. 라이선스 매출 비중이 높은 이유이다.”


- 이파피루스의 미래 방향은.

“저도 궁금하다. 앞서 짧게 말씀드렸지만, 우리의 제품과 기술을 좀 더 많은 사람과 조직,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아무래도 한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만큼 글로벌 고객들의 요구나 취향을 잘 모른다. 또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품질, 기능, 문서 등에 대해 더 강화해야 할 필요하다. 궁극적으로는 기존 역량을 잘 강화해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개발해 나간다면 환경 개선에 진정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한편 이파피루스(전자문서)라는 회사명은 아티펙스 사장이 지어줬다고 한다. 그는 또 김정희 대표가 이파피루스를 설립할 당시 조건 없이 자금을 지원해 줬고, 자사 직원까지 파견시켜 도움을 줬다고 한다. 그만큼 김정희 대표를 아끼고 신뢰했음이다. 김정희 대표는 중학교 때까지 거의 전교 1등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고등학교에서는 꼴등까지 해봤고, 그 때 처음으로 좌절감과 고통을 맛봤다고 한다. 그러면서 본인보다 더 나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겸손도 배웠다고 한다. 그런 그였기에 세계 최고의 기술도 개발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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