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멀티 클라우드의 정의와 현황

▲ 강동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연구실 기술총괄/공학박사

[컴퓨터월드] 현재 클라우드 산업은 기존 온프레미스 컴퓨팅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단계를 넘어,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각종 산업에 적용하고 확산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에지 컴퓨팅이나 멀티 클라우드와 같은 새로운 트랜드가 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트랜드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창출 및 서비스 생태계를 구성하며 사업자들에게는 신규 사업 기회를, 사용자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기고에서는 2회에 걸쳐 신규 기술 트랜드의 일환인 멀티 클라우드에 대해 살펴본다.

1. 멀티 클라우드의 정의와 현황(이번호)
2. 멀티 클라우드의 주요 기술과 활용방안

 

 

멀티 클라우드란?

클라우드 기술 초기 단계에서는 단일 서버를 대상으로 가상머신을 제공하였던 Xen, KVM 등과 같은 서버 가상화 기술을 비롯해 응용 가상화 기술인 컨테이너를 제공하는 도커(docker)와 같은 기술 이슈들이 많이 논의됐다.

하지만, 현재는 수십~수천 대의 대규모 서버들을 가상화한 클라우드 인프라 및 클라우드 기반의 응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스택(OpenStack)과 쿠버네티스(Kubernetes)와 같은 기술이 클라우드의 주요 트랜드를 끌어가고 있다.

멀티 클라우드 기술은 앞으로 다가올 차기 기술로서, 전세계에 구축된 다양한 사업자의 클라우드를 또 하나의 새로운 컴퓨팅 인프라로 구성하고, 기존 또는 신규 클라우드 응용을 배치, 운용, 관리하는데 적용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멀티 클라우드 기술은 그 자체가 글로벌 스케일인 것이다.

▲ 멀티 클라우드 기술의 포지셔닝

멀티 클라우드는 두 개 이상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칭하는 용어다. 멀티 클라우드 기술은 두 개 이상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계, 운용, 활용, 관리하기 위한 차세대 클라우드 기반이 되며 다수의 퍼블릭 클라우드의 인프라(IaaS) 서비스를 연동하여 통합 운용하고, 구성된 멀티 클라우드 인프라 상에서 클라우드 응용(PaaS, SaaS)의 유연한 배치, 운용 및 제공을 가능케 한다.

멀티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구분은 혼용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관/기업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가 연계되어 사용되는 환경이고, 멀티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연계되어 사용하는 환경으로 정의된다.


멀티 클라우드는 왜 필요할까?

최근 대규모, 초광역 컴퓨팅 인프라가 요구되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에지컴퓨팅 등의 서비스들은 유연하고 탄력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요구하고 있으나, 단일 클라우드의 여러 제약 상황으로 인해 상기 대규모 서비스들의 구축 및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그에 따라, 글로벌 스케일 서비스 제공자 및 개발자들은 이와 같은 단일 클라우드의 기능 제약 및 자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를 대상으로 최적의 컴퓨팅 인프라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멀티 클라우드 기술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멀티 클라우드 기술의 협의 필요성

멀티 클라우드에 대한 기술적 필요성은 다양한 지역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유연하게 활용함으로써 단일 클라우드가 갖는 지역적 한계성을 극복해 사용자의 근접 위치에서 서비스를 함으로서 서비스 지연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특정한 클라우드의 장애로 인한 서비스 중단을 방지할 수 있으며, 서비스의 니즈에 가장 적합한 컴퓨팅 자원을 선정, 활용함으로서 서비스 품질의 최적화가 가능하다. 또한 연계된 전세계 클라우드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배치하고, 원하는 클라우드로 이동이 가능하므로 서비스 제공의 지역적 한계성을 탈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멀티 클라우드 기술은 단편적으로 상기의 기술적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지만,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 에지컴퓨팅 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제4차 산업혁명의 근간을 이루는 서비스들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로 활용하므로서 그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글로벌 스케일의 컴퓨팅 인프라의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발굴할 수 있는 신서비스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멀티 클라우드 기술의 현황

멀티 클라우드 시장은 2017년 11억 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 30.9%로 2022년에는 4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통신, IT, 의료, 생명공학, 정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출처 : Marketsandmarket, Multi-Cloud Management Market, 2017)

멀티 클라우드 관련 특허는 2008년부터 미국이 출원을 선도해 왔으며, 최근 출원 주도국은 미국과 중국으로 80%(미국 43%, 중국 4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도 관련 특허를 확보 중에 있으나, 전체 대비 6% 수준이다.

멀티 클라우드 기술은 글로벌 기업을 비롯한 전세계 IT 관련 기업에서 연구를 진행중에 있으며, 각 기업은 보유 역량 기반으로 관련 기술을 접목하며 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공개SW인 오픈스택(OpenStack)진영은 오픈스택(OpenStack)간의 연동 및 통합 운용 기술을 추진하고 있으며, 쿠버네티스도 다수의 K8s 클러스터의 연동 및 통합 운용을 위한 기술을 Multicluster SIG 그룹을 통해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MS, IBM, Google, AWS 등)들도 자사가 보유한 클라우드 인프라와 외부 인프라를 통합 연계 운용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을 연구 중에 있는데 이는 자사 솔루션 활용성 증대 및 차기 신서비스 창출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멀티 클라우드 기술의 일환인 CSB(Cloud Service Brokerage) 기술의 선두 기업인 RightScale은 Flexera에 인수됐으며, 시스코는 멀티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배포 및 솔루션 기업인 CliQr를 인수하는 등 관련 기술의 보유 기업을 인수해 멀티 클라우드 관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사례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Upbound나 Vodafone-IBM의 스타트업 설립과 같은 멀티 클라우드 관련 신생 기업들도 증가 추세이며, 최근에는 국외의 crossplane이나 국내 Cloud-Barista와 같은 멀티 클라우드 기술 개발 공개SW 커뮤니티도 나타나고 있다.

다양한 멀티 클라우드를 연계 활용하기 위한 멀티 클라우드 기술의 확산과 함께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도 멀티 클라우드 관련 표준화가 추진되고 있다. 공식 표준화 기구인 ITU-T SG13은 2019년 6월 Y.mc-reqts(Functional requirements of cloud service partner for mult-cloud) 표준 개발을 승인했으며, 2021년 제정을 목표로 표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Y.mc-reqts는 멀티 클라우드 개념 및 요구사항에 관한 표준으로 멀티 클라우드 정의 및 개요, 멀티 클라우드 활용사례 및 기능 요구사항을 포함한다. 특히, 한국이 Y.mc-reqts 신규 표준의 에디터쉽을 확보해 한국 주도의 표준 개발이 추진됨에 따라, 국내에서 개발된 멀티 클라우드 기술이 국제 표준에 반영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한편, 또 다른 공식 표준화 기구인 ISO/IEC JTC1 SC38에서도 멀티 클라우드 용어를 포함한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 및 용어 표준을 개발 중에 있으며, 한국, 미국, 영국 등이 신규 표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참고문헌>

[1]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공통 프레임워크(Cloud-Barista) 시스템 설계서 Ver. 0.5, https://github.com/cloud-barista/docs/blob/master/design/(Cloud-Barista)시스템설계서(v0.5)-2019-10-06.pdf
[2]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공통 프레임워크 요구사항 정의서, Cloud-Barista Community, 2019, https://github.com/cloud-barista/docs/blob/master/requirements/(Cloud-Barista)Requirements(V0.3)-2019.06.18.pdf
[3]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공통 프레임워크 사용자 기능 및 개방형 API, Cloud-Barista Community, 2019, https://github.com/cloud-barista/docs/blob/master/API-Specifications/(Cloud-Barista)사용자 기능 & API(v0.30)-2019-06-24.pdf
[4] Deepak Mohan, Ashish Nadkarni, Multicloud Infrastructure Adoption Trends, IDC, 2018
[5] Ruslan Synytsky, How To Overcome The Challenges Of Gaining Multi-Cloud Interoperability. Oct. 2018
[6] Multi-Cloud Strategy Challenges that Business Leaders Face. DSM, Oct. 2018
[7] Shannon Weyrick, Overcoming Challenges with the Multi-Cloud Architecture
[8] Blair Felter, Three Challenges to Optimizing Multi-Cloud Architecture. Jan. 2018
[9] Peter Fretty, Understanding and Addressing Multi-Cloud Challenges. Aug. 2018
[10] Why Multi-Cloud Strategies Present Multiple Challenges. DSM, Ma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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