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평균 10% 이상 매출 성장…오픈소스 전략으로 세계 시장 진출

[컴퓨터월드] 아시아 최초 인메모리 DBMS 개발, 인메모리와 디스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DBMS 세계 최초 개발.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알티베이스에 따라 붙는 수식어이다. 이런 알티베이스가 그동안 여러 이유로 침체기를 걷다 재도약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1999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이전받은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알티베이스는 한 때 인메모리 기술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0년을 전후로 디스크 DBMS 시장에 진출하면서 많은 투자를 하고, NoSQL, 오픈소스 DBMS 등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등 전략부재에 재정 상태까지 어려워지면서 과거의 명성을 잃었다.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그 또한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4년 전 현재의 장재웅 대표를 내부에서 발탁하면서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하이퍼포먼스 엔터프라이즈 RDBMS라는 제품 개발방향을 정하고, 오픈소스 전략을 내세웠으며 조직을 안정화 시켰다. 이후 회사의 매출이 최근 5년 동안 평균 10% 이상 성장했으며 회사의 재정상태도 2016년부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그동안 위기에 빠졌던 알티베이스가 빠르게 안정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재도약하고 있는 알티베이스를 찾아봤다.

▲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알티베이스

회사 연구역량 분산으로 어려움
알티베이스는 1999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이전받은 인메모리 DBMS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알티베이스의 인메모리 DBMS는 당시 혁신적인 제품으로 오라클 제품과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 성능을 보였다. 당시에는 디스크 속도가 느려 오라클 제품으로는 고성능의 트랜잭션 처리가 불가능한 시절이었다.

알티베이스의 인메모리 DBMS 인기는 폭발적이었으며 제품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금융 특히 증권사들은 알티베이스의 인메모리 DBMS를 도입해 성능향상은 물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대부분 증권사의 트레이딩 시스템과 시세 관련 업무에 알티베이스 제품이 공급됐다. 통신 업체들도 알티베이스 제품을 앞다퉈 도입했다.

알티베이스는 국내 인메모리 DBMS 시장을 개척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당시 인메모리 DBMS 시장에서 알티베이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알티베이스가 단기간에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ETRI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의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알티베이스가 가진 기술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세계 최초로 단일 엔진이 다중 저장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처음 디스크와 인메모리가 따로따로 구성돼 문제가 있었으나 이를 단일 엔진이 다중 저장공간을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해결한 것이다.

인메모리 DBMS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알티베이스는 이를 기반으로 2006년에 디스크 DBMS도 개발했다. 인메모리DBMS에 국한됐던 영역을 DBMS 전 영역으로 확대한 것. 알티베이스가 디스크 DBMS 시장에 뛰어든 것은 오라클 등 세계적인 업체와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으로 기술력과 마케팅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이 넘어서면서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인메모리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독점적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오라클 등 세계적인 업체와 직접 경쟁해야 하는 디스크 DBMS 시장 공략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어느 시장보다 경쟁이 치열한 디스크 DBMS라는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면서 전사적인 힘을 모아도 성공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힘이 분산되고 새로운 시장 진출에 대한 조직원간의 의견도 분분해 결국 시장 진입에 실패하게 됐다. 실제 당시 알티베이스 내부에서는 인메모리 DBMS만 고집하면서 디스크 DBMS나 다른 제품 개발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상당했다고 한다.

또한 NoSQL, 오픈소스 DBMS 등장 등 DBMS 시장의 변화 역시 알티베이스에는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변화하는 시장에 대한 대응방향을 놓고 갑론을박하다 ADI, ADS, MAS(WAS) 등 DBMS 이외의 제품을 개발하게 된다. 개발된 제품은 성공하지 못했으며 결국 회사의 연구역량 분산이라는 문제로 이어져 기존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마저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제품 개발 방향에 대해 내부적으로 명확히 의견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품 개발에 들어가 제품 개발 로드맵이 꼬이기 시작했다. 여러 제품 개발에 대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제품 개발 로드맵 일관성이 상실된 것이다. 또한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해 개발자를 충원하는 등 많은 비용이 들어갔음에도 새로 개발된 제품이 성공하지 못해 회사에 어려움으로 돌아왔다.

실제 알티베이스는 디스크 DBMS 시장에서 세계적인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해야했으며 경쟁이 심하다 보니 수익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하는 등 여러 가지로 노력했지만 한번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한 회사를 정상화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도 많았으며 좋지 않은 소문도 뒤따라 회사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 2006년 알티베이스 입사 후 회사의 성장은 물론 위기 상황을 모두 직접 경험한 장재웅 대표는 가장 먼저 제품 개발에 대한 비전을 수립했다.

제품 개발에 대한 비전 수립
티베이스의 이러한 어려움은 그러나 약 4년 6개월 전 현재의 장재웅 대표를 내부에서 발탁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2006년 알티베이스 입사 후 회사의 성장은 물론 위기 상황을 모두 직접 경험한 장재웅 대표는 가장 먼저 제품 개발에 대한 비전을 수립했다.

회사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 제품 개발 방향이 잘못됐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장 대표는 제품 개발 방향을 ‘하이퍼포먼스 엔터프라이즈 RDBMS’로 정했다. 하이퍼포먼스 엔터프라이즈 RDBMS는 인메모리의 성능 우위를 계승하되 고성능의 대용량 엔터프라이즈급 DBMS로 오라클이 지배하는 RDBMS 시장에서 승부를 본다는 의미였다. 장 대표는 제품 개발방향을 정하면서 모든 구성원이 동의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 또한 DBMS 시장 현황과 알티베이스의 기술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음은 물론이다.

제품 개발에 대한 비전 수립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 과거와 달리 NoSQL, 오픈소스 등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DBMS 시장에서 제품 개발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장 대표에 따르면 현재 알티베이스의 직접적인 경쟁사는 오라클로 기능면에서는 오라클을 모두 따라갈 수 없다. 또한 제품 개발에 특허가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업체 특히 오라클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다보니 제품 개발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알티베이스가 내 세우고 있는 부분은 성능이다. 성능 면에서는 오라클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장 대표의 주장이다.

제품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이 결정되고 제품이 개발되자 회사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다. 직원들도 과거와 같은 시행착오는 없다는 각오로 한마음이 돼 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이퍼포먼스 엔터프라이즈 RDBMS’라는 제품 개발 방향에 따라 제품 로드맵과 회사의 비전 그리고 영업 전략을 수립하는가 하면 사내 커뮤니티를 만들어 각종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오픈소스 전략 채택
알티베이스는 2018년 초 오픈소스 전략을 채택했다. 소스코드를 깃허브에 올리고 누구나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수출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2018년과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각각 다운로드 건수가 4,000건과 7,000건에 달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POC(개념검증), BMT 하는데 1년 이상 걸린다. 비용도 부담이다. 중소기업으로서 이러한 시간과 비용을 부담하기가 쉽지 않다. 국내 중소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실패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프소스로 제품을 공개할 경우 라이선스에 대한 제약없이 필요하면 누구나 내려받아 사용해볼 수 있다. POC, BMT에 대한 기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다.

소스를 공개한다는 것은 그러나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 그리고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담보되어야만 가능하다. 특히 공개되는 제품이 다른 회사의 특허를 침해해서는 안된다. 알티베이스도 오픈소스 전략을 채택하기까지 이런 이유로 많은 고민을 했다. 내부에서 반대하는 소리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향후 회사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소스 오픈 전에 전체 소스코드를 검사한 후 이상없다는 확신을 가진 후 공개했다. 제품과 기술에 관한 한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제품은 소스, 문서, 사람, 테스트 케이스, 브랜드 등이 합쳐져야 한다. 소스만으로 흉내낼 수 없다. 소스를 똑같이 가져와서 제품을 만들 수 없으며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브랜드를 따라갈 수 없다. 알티베이스는 항상 독자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제품을 개발했으며 외부로부터 아이디어를 구해 오더라도 만료가 된 특허, 공개된 기술을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사실 오픈소스가 활성화된 것은 4~5년 전부터다. 과거에는 DBMS 시장이 OLTP, OLAP로 구분됐으나 지금은 그 경계가 사라졌다. 모든 DBMS업체가 경쟁상대라는 얘기다. 고객 또한 제품을 도입할 때 과거와 달리 모든 제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업무에 맞게 여러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알티베이스는 이런 이유로 업체간 협업 모델도 고민하고 있다.
 

‘샤딩 기술’ 세계 최고 수준
알티베이스는 샤딩(Sharding)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샤딩은 단일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했던 데이터를 여러 DB 노드로 분산·저장·처리하여 단위 시간당 처리량을 증가시키는 스케일아웃 기술이다. 장재웅 알티베이스 대표는 알티베이스의 향후 전략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클라우드와 오픈소스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고객 사용의 편리성을 높인 것이 분산DB 기술이며, 사업적 측면에서 고객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픈소스 전략”이라며 샤딩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알티베이스의 DBMS는 DB 용량이 늘어나 용량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DB서버를 추가해 확장하는 스케일 아웃 기능을 지원한다. 알티베이스는 많은 기업에서 클라우드용 DBMS를 제공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와 지능형 스케일 아웃을 제공하는 DBMS는 알티베이스가 유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알티베이스는 스케일 아웃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한 분산 DBMS 기술, 즉 샤딩 기술을 제품 업그레이드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모든 DBMS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샤딩 기술은 표준이 정립돼 있지 않아 기술 개발의 여지가 많은 상황이다. 알티베이스에 따르면 오라클도 샤딩 기법을 갖고 있는데 알티베이스와 아키텍처가 서로 다르다. 또한 유명 외국 업체의 샤딩 기술을 분석한 결과 자사 기술이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알티베이스 측의 주장이다.

알티베이스는 세계 최고의 인메모리 DBMS과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DBMS 개발에 이어 샤딩 기술에서도 최고 자리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알티베이스는 버전 4의 하이브리드 제품에 이어 버전 7제품에 분산 DB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경쟁력은 사람에 달려있다’
어느 회사나 그렇듯이 알티베이스 역시 ‘사람이 곧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까지 회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맨파워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제품도 사람이 만들고 영업도 사람이 한다”는 장재웅 대표는 “650여개의 레퍼런스와 6,000개 이상의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고객사가 알티베이스를 버리지 않았던 것도 모두 직원들의 역량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

한 때 많은 개발자가 퇴사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경쟁사로 가는 경우와 단체로 퇴사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알티베이스는 현재 전체 직원의 90% 이상이 연구 개발 및 기술 인력이다. 대부분 석박사로 이 분야 최고 개발자라는 것이 장 대표의 주장이다.

장 대표는 “한동안은 회사가 어려워 급여는 물론 직원들의 복지에 크게 신경쓰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며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급여와 복지는 물론 직원 교육에도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재도약기를 맞고 있는 알티베이스는 개발, 서비스, 신사업, 경영지원 등 5개 조직이 한 몸처럼 똘똘 뭉쳐있다.

알티베이스는 현재 재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제품 개발, 조직, 매출 등에서 급속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하이퍼포먼스 엔터프라이즈 RDBMS’라는 제품 개발방향을 수립하고 개발조직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고, 개발, 서비스, 신사업, 경영지원 5개 조직이 한 몸처럼 똘똘 뭉쳐 있다. 매출 역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적자에서 벗어나 2016년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에는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고 20억 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아직 최고 매출을 갱신하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최고 매출도 갱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해 영업과 마케팅은 상대적으로 투자를 적게할 수밖에 없었지만 조직이 안정화 되고 직원들이 마음가짐이 남달라 이 또한 조만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고객확보
회사가 안정화 되면서 알티베이스를 찾는 기업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성능, 호환성, 스케일 아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알티베이스는 올 하반기 한국동서발전의 ERP 시스템 고도화사업에 하이브리드 방식의 DBMS ‘알티베이스 7’ 4천 건을 공급했다. 알티베이스는 또한 포스코에서 외산DB를 대체하는 프로젝트만 3개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단 한번의 서비스 장애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인메모리 기술 자체도 그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으며 인메모리에 대한 인식도 크게 변했다. 알티베이스는 기업들에게 인메모리 만이 아닌 하이브리드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디스크 DB로 알티베이스 제품을 사용하면서 특정 업무만 인메모리DBM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이런 제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알티베이스는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픈소스 정책 수립 후 2018년 약 4천 건, 지난해에는 약 7천 건 다운로드했다. 누군가 들어와서 다운로드 받았다는 것으로 수출에 대한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알티베이스는 오픈소스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스케일 아웃되고, 성능저하를 가져오지 않는 DBMS는 알티베이스라는 생각이 떠오르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알티베이스 제품은 AT&T, 차이나 모바일 등에서 표준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태국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등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일본, 미국, 동남아, 우즈벡, 유럽, 터키, 중동 등에도 국내외 협력사를 통해 진출하고 있다.

클라우드에 적합한 분산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오픈소스 전략을 기초로 해외로 나아가고 있는 알티베이스는 전 세계로 수출하는 DBMS 대표 솔루션 업체, 즉 해외에서 인정받는 기업을 꿈꾸고 있다.

“소프트웨어 한류 만드는 선도기업이 되겠다”
장재웅 알티베이스 대표
 

알티베이스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약 4년 전 장재웅 대표를 내부에서 발탁하면서부터다. 장 대표는 하이퍼포먼스 엔터프라이즈 RDBMS라는 제품 개발방향을 수립하고 오픈소스 전략으로 회사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대표이사 취임 이후 연 평균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가져왔으며 적자였던 수익구조를 흑자로 변환시켰다.


알티베이스가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20년을 돌이켜 본다면.
99년 설립 당시, 인메모리 DBMS는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오라클과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 성능을 보였다. 주 고객이 금융권과 통신사 등이었다는 점에서 우리 제품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알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디스크 DBMS와 ADI, ADS, MAS(WAS) 등 DB 분야를 벗어난 제품 개발에 들어갔으나 연구 역량이 분산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또 디스크 DBMS 시장에서 세계적이 업체와 경쟁해야 했으며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위해 많은 투자가 요구됐다. 내부에서는 인메모리 DB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의견이 정리되지 않아 제품에 대한 로드맵도 꼬이기 시작했다. 인력 등 회사의 외형적인 규모는 커졌으나 매출 구조 등 내실 면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문제 해결을 위해 대표이사 교체 등 여러 조치를 취했으나 과거의 명성을 찾지는 못했다.


어려운 시기에 대표를 맞게 됐는데, 회사 안정화를 위해 취한 조치는.
대표가 된 후 회사의 비전과 제품의 가치 등에 대해 직원들과 논의했다. 가장 먼저 제품의 개발 방향을 명확히 했다. ‘하이퍼포먼스 엔터프라이즈 RDBMS’가 그것이다. 제품 개발과 영업 등 회사의 모든 활동을 여기에 맞춰 전 직원의 힘을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NoSQL, 오픈소스 등 시장이 굉장히 복잡해지고, 경쟁업체도 많은 상황에서 제품 개발방향을 설정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현재 직접적인 경쟁사는 오라클로 기능면에서 오라클을 모두 따라갈 순 없다. 그러나 성능면에서는 오라클을 능가할 수 있다. 우리는 성능에 중점을 두면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분산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것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이 참고 기다리며 열심히 일해준 덕분이다. 알티베이스가 저력있는 회사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됐다.


시장에서는 알티베이스의 오픈소스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2018년 초 오픈소스로 바꿨다. 오픈코드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인메모리와 디스크를 동시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Hybrid) DBMS를 공개했다. 공개소프트웨어로 사업 모델을 전환한 이유는 사용자 확산과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서다. 2018년과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각각 다운로드건수가 4천 건과 7천 건에 달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국내 사용자의 다운로드가 많았으나 점차 해외 사용자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서 POC, BMT 하는데 1년 이상 걸린다.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공략이 어려운 이유이다. 오픈소스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소스 오픈은 제품에 대하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특히 특허 침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 회사에서도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다. 우리는 소스 오픈 전에 전체 소스코드를 검사했다. 이상없다는 확신을 갖고 공개했다.


알티베이스 제품의 주요 특징은.
우리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인메모리(In-Memory)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동시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DBMS라는 점이다. OLTP나 OLAP에 모두 적합하다. 사용자 입장에선 메모리 DBMS나 디스크 DBMS 구분 없이 하나의 DBMS로 접근하면 된다는 이점이 있다.

또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한 샤딩(Sharding) 기술을 들 수 있다. 우리 샤딩 기술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필수적인 스케일 아웃(Scale-Out) 기능을 제공한다. 1대의 DB에 저장했던 데이터를 여러 DB 노드로 분산 저장, 처리함으로써 단위시간당 처리량을 증가시킨다. 노드를 추가할 때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하지 않아도 데이터 정합성이 보장이 되도록 설계했으며 DB 노드(서버)가 추가되면 처리 성능도 그에 비례해서 꾸준히 향상된다.


알티베이스의 인력구성과 조직은?
알티베이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사람에 있다. 20년 동안 제품을 만들어 공급해온 직원들이 곧 경쟁력이다. 650여개 레퍼런스와 6천 개 이상의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직원들의 역량 덕분이다.

회사조직은 단순하다. 영업과 서비스 그리고 개발, 신사업, 경영지원 5개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직원은 100여명으로 이중 연구개발 및 기술인력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전략사업본부에서는 DB이외에 새로운 기술에 대해 연구하고 시장조사를 하며 선행과제 및 국책과제 등을 진행한다. 연구 조사결과는 제품 개발에 반영된다.


회사 매출 현황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0%이상 성장하고 있다. 2014~15년에 적자였고 2016년에 흑자로 전환됐다. 특히 2017년에는 약 110억 원 매출에 20억 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주춤했다. 지난해는 아직 결산이 끝나지 않았으나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또한 알티베이스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유능한 인재를 뽑는 게 중요하다. 좋은 인재를 수시 채용하고 있다.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 만큼 직원들에 대한 복지와 교육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최고 DBMS 기업으로 해외로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W는 아직 한류가 형성되지 않았지만 SW 한류열풍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싶다. 전 세계로 수출하는 DBMS 대표 솔루션 업체로 해외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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