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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가 만난 사람] “10년 인고(忍苦)의 세월은 성장의 토대였다”

기사승인 [432호] 2019.09.30  23: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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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갑산 (주)이즈파크 대표이사

[컴퓨터월드] 김갑산 (주)이즈파크 대표이사는 의지의 한국인으로 평가된다. 전 직장인 CIES로부터 지난 2008년 갑자기 퇴직하게 된 김 대표는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 출발을 했다. 다시 말해 1개월여 만인 지난 2009년 10월 3D 및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제품수명관리) 솔루션 전문기업인 이즈파크를 설립한 것이다.

이후 10년이 지났고, 이달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이즈파크는 관련 분야에서는 경쟁사들이 쉽게 넘볼 수 없을 만큼 대표적인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튼튼하게 다진 것이다. 김 대표를 포함해 4명으로 시작한 이즈파크는 지난달 현재 90여명으로 20배 이상 인원이 커졌고, 매출규모는 2010년 46억 원에서 지난해 말 현재 287억 원으로 6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350억 원을 예상하고 있고,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달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사실 김갑산 대표가 이즈파크를 설립해 비즈니스를 시작할 당시 나이는 50세였다. 새로 시작하기엔 그렇게 젊은 나이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과감히 도전했고, 특히 팽 당했을 당시 충격을 정면 도전으로 맞서 극복해 낸 것이다. 더욱이 이즈파크는 관련 분야 최고의 솔루션 기업으로 평가받을 만큼 위상과 입지를 확실히 확보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김 대표의 도전과 성공의 스토리는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김 대표는 “믿고 따랐던 직원들의 일자리 마련에 대한 책임감이 가장 컸고, 두 번째는 당시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공부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 등이 하루하루를 더욱더 열심히 살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사 학위과정을 밟으며 2,300원 학식(학교급식)을 먹으면서 눈물 젖은 밥을 먹어 본 적이 있다”며, “이걸 왜 해야만 하는가? 라는 한탄을 수없이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그는 주어진 사명으로 그에게 닥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다시 일어선 것이다. 김 대표의 10년이라는 인고(忍苦)의 세월은 이즈파크의 튼튼한 성장기반 마련으로 승화된 것이다. 김갑산 대표가 의지의 한국인으로 평가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다.

   
▲ 김갑산 (주)이즈파크 대표이사

가장 큰 목표는 ‘생존’

“정신없이 달려온 10년이다. 감회에 앞서 앞으로 10년이 더 걱정이다. 어떻게 성장시켜 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더 큰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주식회사 이즈파크는 이달 9일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한다. 우연이겠지만 김갑산 대표의 회갑도 이번 달이다. 아무튼 설립자인 김갑산 대표에게는 이즈파크의 10살 생일이 남다를 것이다. 그러나 그의 소감은 과거의 아픔과 고통은 모두 잊은 듯 앞으로 10년을 더 걱정했다. 그만큼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그는 또 다시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렇다. 김갑산 대표의 그 동안의 삶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첫 직장인 삼성항공을 박차고 나와 중소기업인 CIES에 입사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 회사에서 퇴직을 당한 후 이즈파크를 설립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삼성항공에서의 김 대표는 사내에서 주목받을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박차고 나와 인지도도 높지 않고 매출규모도 작은 중소기업에 입사해 1,000억 원에 가까운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킨 것은 분명 도전의 성공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퇴직 당한 아픔과 고통의 충격을 이겨내고 그렇게 젊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즈파크를 설립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까지 다져 놓은 것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성장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가장 큰 목표는 생존”이었다고 간단하게 답했다. 그러나 생존이라는 목표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다만 어떻게 극복하고 실현해 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일문일답을 통해 그 동안의 성장 스토리와 앞으로 이즈파크를 어떻게 성장시켜 나갈지 직접 들어본다.


성장의 힘은 ‘고객의 격려와 지원’

- 사실 지천명의 나이에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어떤 각오였나.

“나이 50을 넘어, 그것도 빚을 내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고 하면 다들 미쳤다고 한다. 제가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지원이 용기를 내게 했고, 특히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 등이 새로 출발 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갈수록 깊이 느끼게 됐다. 그들에 대한 보답은 이즈파크를 반드시 성장시키는 것밖에 없었다.”

사실 김갑산 대표는 ‘성실한 자세와 진솔함’의 대명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즈파크는 경남 창원과 사천에 사무소를 각각 두고 있고, 400여개의 고객을 확보해 놓고 있다. 창원과 사천은 서울에서 승용차로 4시간에서 5시간 안팎의 거리에 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직원들은 물론 고객들의 애경사에 빠지지 않고 일일이 찾아 인사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는 당연히 해야만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쉽게 답한다. 김갑산 사장이 다시 일어설 수 있고, 300억 원대의 규모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이 이런 데 있었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 마디로 그는 인간적인 매력을 천성적으로 가진, 즉 고객들과 직원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관심과 배려 등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김갑산 대표만의 특허라는 것이다.


- 무엇이 가장 어려웠고, 어떻게 극복했나.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대기업과의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담보설정과 보증인이 있어야 했는데, 5천만 원 자본금으로 시작한 만큼 가진 게 별로 없었다. 속된 말로 쪽방에서 임대로 시작했는데, 담보 설정할 것은 당연히 없었고 그런 만큼 다른 사람에게 보증을 서 달라는 부탁도 쉽게 할 수 없었다. 다행히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기술보증을 받게 돼 해결했다.”

“두 번째는 컨설팅 비즈니스를 보다 더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전 직장인 CIES에서부터 밟고 있던 박사과정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다시 말해 창업과 박사과정을 동시에 하면서 해야만 할 일이 너무 많아 시간부족은 물론 장기간의 피로로 인해 내 몸이 아닌 것 같았다. 당시 저녁 수업을 위해 학교 급식으로 눈물 젖은 밥을 먹은 바 있는데, 그 때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만 하는가? 라는 회의감마저 들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당시 공부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위안의 계기도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어려움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고, 이즈파크도 존재할 수 있게 됐다고 본다.”


가장 기쁜 일은 ‘차세대 항공기 설계시스템’ 수주

- 가장 기뻤던 일이라면.

“지난 2016년 3월 차세대 항공기 설계시스템을 수주한 일이다. 항공기 분야에 오랜 사업을 해 온 한 사람으로서 그 동안 경험과 노하우를 우리나라 차세대 항공기 설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자긍심을 갖게 했다. 물론 솔루션은 프랑스의 다쏘시스템이 개발한 것이다. 그러나 그 솔루션을 활용하고 적용시킬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는 전문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그 기술력은 이즈파크가 보유하고 있다.”

“한 마디로 차세대 항공기 설계시스템 수주는 이즈파크의 기술력이 가장 앞서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저는 3D 및 PLM 솔루션 전문기업인 다쏘시스템과의 인연을 갖게 된 게 33여년이나 됐다. 첫 직장인 삼성항공에서부터 시작된 인연은 비즈니스의 기본 동력이고,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갑산 대표는 3D 설계 솔루션 및 PLM 분야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항공에서의 실무경험, 이를 바탕으로 한 CIES에서의 기술지원 및 유지보수, 그리고 영업 등 관련 분야와 관계된 업무에만 무려 41여년 이상 매달려온 국내 최고의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관련 분야에서는 김 대표 만큼 폭넓은 대고객 관계, 지식과 정보, 그리고 경험과 노하우 등을 가진 인물은 드물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즈파크가 차세대 항공기 설계시스템을 수주했을 때 모두가 공감하고, 박수를 보낸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었다고 한다.


- 그 동안 사업 아이템은 물론 인원, 매출 등 모든 면에서 많이 달라졌을 텐데, 어떻게 바뀌었나.

“이즈파크는 3D 설계 솔루션인 CATIA를 중심으로 제조 엔지니어링 솔루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PLM/PDM 솔루션인 ENOVIA, 제조 효율화 솔루션인 DELMIA, 해석 솔루션인 SIMULIA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또한 이 같은 솔루션들을 연계시킨 커넥티드 스마트 팩토리까지 구축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 그 영역을 점차 확대시켜 나오고 있다.”

이즈파크는 이 같은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지난 2015년 9월 성과관리 전문기업인 L사의 ESI사업부를 인수해 기존 사업부와 통합시켜 관련 사업을 더 확대시켜 나오고 있다. 즉 성과관리시스템을 중심으로 콘텐츠관리시스템, 그리고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시스템까지 맞물려 기업전략경영관리 솔루션 비즈니스로 영업력을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즈파크는 또 최근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비해 VR·AR 사업본부를 신설해 관련 비즈니스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
김갑산 대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 할 때, 때로는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하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이즈파크를 성장시킨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고 강조했다.


“3D 및 PLM 기술력은 국내 최고라 자부”

- 직원들의 기술수준은 어떤가.

“차세대 항공기 설계시스템을 구축할 만큼 직원들의 기술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고 자부한다. 이즈파크는 전 직원의 70% 이상이 엔지니어 및 개발자로 구성돼 있을 만큼 기술력 수준이 결코 경쟁사들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즈파크는 사내 기술연구소를 구축해 놓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사업본부별로 개발부서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 즉 각 사업 영역 및 아이템 특색에 맞는 연구개발 진행이 가능하도록 운영관리하고 있다. 또한 사내 멘토링 제도를 통해 시니어 엔지니어가 주니어 엔지니어의 기술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사외 전문교육기관을 통한 프로그램과 연계한 새로운 전문 기술 습득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주력 솔루션들의 주요 특장점이라면.

“이즈파크가 공급하는 주력 솔루션 가운데 하나가 제조 엔지니어링 솔루션, 즉 CATIA, ENOVIA, DELMIA, SIMULIA 등이다. 이들 솔루션들은 다쏘시스템의 3D EXPERIENCE 플랫폼인데, 이들을 통합플랫폼으로 구축하려면 수주부터 설계, 해석, 생산, 판매, 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PLM의 모든 프로세스 및 제품 관련 데이터를 단일 플랫폼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이로 인해 사내 데이터의 디지털 연속성을 유지하고, 궁극적으로는 커넥티드 스마트팩토리까지 실현시킨다.”

“다음으로는 기업전략경영솔루션 비즈게이트(bizgate)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성과관리시스템의 클라우드 버전 ‘스트레티지게이트(StrategyGATE)이다. 이 솔루션은 성과관리시스템인 비즈게이트 비에스씨 플러스(bizGATE BSC+)의 클라우드 버전으로 조직성과, 성과모니터링뿐만 아니라 개인업적평가, 개인역량평가, 평가종합 등에 이르기까지 성과와 관련된 모든 평가를 할 수 있는 종합평가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최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으로부터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품질성능 확인인증을 취득했고, 이 솔루션은 해외시장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이즈파크는 IBM의 인공지능 업무자동화 솔루션인 RPA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갑산 대표는 L사로부터 ESI사업부를 인수해 기존 조직에 통합시켰는데, 하나의 팀으로 구성되기까지 3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만큼 두 개 조직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게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로 다른 조직 및 관리 문화로 인한 충돌로 일부 인원들은 퇴사를 하는 등 상처도 많았다는 것이다. 그런 조직이 이젠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일됐고, 그 팀이 클라우드 버전까지 개발해 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김 대표는 귀띔했다.


“이즈파크의 20년 역사 쓰고 싶다”

- 설립할 당시 목표는 ‘생존’이었다고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만족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수시로 변하는 고객만족을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을 해야만 할 텐데, 이즈파크는 어떻게 대응해 왔나.

“이즈파크의 10년을 한 마디로 정의 한다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 할 때, 때로는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하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이즈파크를 성장시킨 밑거름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수시로 변하는 고객들의 요구조건에 도전으로 정면 돌파해 왔다고 할 수 있다.”


- 이즈파크만의 기업문화라면.

“첫째는 고객의 요구에 끊임없는 관심과 개선으로 대응하고, 두 번째는 지킬 건 지키고,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일하는 환경, 세 번째는 수평적 토론문화 등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내 필요한 정보들과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원활하게 공유될 때 좋은 아이디어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한편 김갑산 대표는 전 직장인 CIES 대표이사로 근무할 당시 직원들에게 이 회사의 20년 역사를 쓰겠다고 약속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19년차에 퇴사하게 돼 그 약속을 못 지켰다고 한다. 때문에 이즈파크의 20년사는 반드시 쓰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10년 남았는데, 그 때 그의 나이는 70이다. 그 때의 매출목표는 약 1,000억 원이라고 한다. 김 대표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고, 그렇게 다져진 내공은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다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또한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간절한 소망이기도 하다.

김용석 yskim@it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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