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인증 및 전자문서 원본 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 도입

[컴퓨터월드] 보안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기본 개념인 분산원장을 통해 데이터 무결성을 보장하고, 이를 다양한 보안 솔루션에 접목시키고 있다. 보안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전자문서 원본 인증, 사용자 인증 등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블록체인 시범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12대 블록체인 공공 시범사업을 선정, 추진하고 있다. 최근 보안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블록체인 트렌드를 살펴봤다.


암호화폐와 분리된 블록체인 기술, 엔터프라이즈 영역으로 확장

‘블록체인(BlockChain)’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떠올린다. 실제 2017년 말 ‘비트코인’의 가격이 2,600만 원에 달하면서 글로벌 이슈로 부각됐으며 현재도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2017년 암호화폐가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 언론,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암호화폐 투기에 대해 어떻게 규제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분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 역시 아직도 진행중이다.

블록체인 생태계의 확장을 위해서는 암호화폐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사람들은 암호화폐가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동하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7년 진행됐던 JTBC 토론에서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블록체인 시스템이 돌아가는 데에는 암호화폐가 필요하다.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 암호화폐는 필수적인 존재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대의 입장에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은 분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재승 교수와 함께 토론에 참여했던 유시민 작가는 블록체인 기술을 ‘건축술’, 암호화폐를 ‘집’으로 비유하며, “마을회관으로 쓰려고 집을 지었는데, 짓고 보니 도박장이 돼 있는 꼴이다. 도박장을 규제하려 하니 건축술을 탄압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퍼블릭 블록체인(좌)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비교(출처: 파이낸셜타임즈 2015.11)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탈피하고자 기업들은 암호화폐를 배제한 블록체인 기술만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제한된 사용자만이 접근해 블록체인 분산원장의 장점만을 활용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주목받으면서,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블록체인의 분산원장을 이용해 보안, 인증, 이력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는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안 업계도 블록체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특성을 통해 보안 데이터 무결성을 증명한다는 아이디어다. 사용자 인증, 전자문서 원본 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보안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블록체인

블록체인을 자료 구조 관점에서 보면 일정 분량의 데이터 또는 트랜잭션을 모아 블록을 만들고 이전에 만든 블록에 체인처럼 덧붙이는 기술이다. 새로운 블록은 이전 블록의 해시를 포함하고 있어 위변조가 까다롭다. 이런 분산 지원 때문에 고가의 중앙 집중형 서버를 두지 않고도 신뢰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해, 저비용의 탈중앙화가 가능한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보안 업계가 블록체인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오픈소스재단(OSF: Open Source Foundation)에서 모든 산업계가 수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하이퍼레저(Hyperledger)’ 개발을 선언하면서부터다. 하이퍼레저는 정보 자체는 개별주체들에게 흩어져 있을 수 있지만, 기존의 IT를 지지하고 있는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에서 규정(Rule)을 만들고, 그 규정에 따라서 회원들을 관리 해주는 구조다.

▲ ‘하이퍼레저’ 로고

2017년 IBM이 개발하던 오픈블록체인과 디지털 어셋의 코드 베이스를 통합한 ‘하이퍼레저 패브릭 1.0’이 나오면서 프라이빗 블록체인 구축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보안 업계를 비롯한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폐와 분리된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보안 기업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은 매력적인 신사업이 되고 있다.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이 개인간의 거래를 분산 저장하고 구성원들 간의 정보공유에 초점을 맞췄다면, 보안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의 보안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데이터의 무결성 보장 ▲PKI 대체 및 강화 ▲IoT 에지 디바이스 보호 ▲DDoS 공격차단 등 기존의 보안체계를 강화하거나 대체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한컴시큐어 관계자는 “실제로 블록체인은 ‘정보보안의 3요소’인 기밀성(confidentiality), 무결성(integrity), 가용성(availability)을 포함해 더 강화된 탄력성과 암호화, 감사, 투명성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로 사이버 보안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한 이유로 “블록체인 기술은 보안기술을 근간으로 탄생했기 때문에 매력적인 신사업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자세히 보면 해시함수, 타원곡선 암호체계(ECC: Elliptic Curve Cryptosystem) 등 보안 기술 및 디지털서명 기술, 스마트계약, P2P 네트워크 기술 등에 기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보안 분야에서 사용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접근제어 성격이 강하다. 권한을 가진 사용자만이 허가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다. 분산원장을 통해 무결성 보장이 필수적인 분야, 사용자 아이덴티티 정보를 저장해 사용자 증명에 활용하거나 또는 디지털 콘텐츠의 원본 인증을 하는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명재 지란지교시큐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블록체인의 가장 큰 특징은 탈중앙화다. 그래서 참여자들이 모두 원장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보안 측면에서 보면 일차적으로 무결성 제공이나 투명한 이력 확인이 가능하고, 더 나아가서 보안시스템을 공개해 위협 탐지 룰을 수집하도록 집단지성을 가미한 보안 시스템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보안 업체들이 연합해 정보를 교환할 때 쉽게 새로운 벤더가 참여할 수 있고,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데이터 교환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측면으로 고도의 보안성이 제공되는 분산 DBMS로도 활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이 구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이 보이고 있는 분야는 데이터 보안과 사용자 인증이다. 데이터 보안 분야는 데이터의 무결성을 높이고 전자문서 원본을 인증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마크애니, 파수닷컴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기존 문서 보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용자 인증 분야에서는 통합 인증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결합해 ▲데이터의 기밀성 보장 ▲암호키 라이프사이클 관리 ▲블록체인 기반 생체인증 등 보안성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라온시큐어, 한컴시큐어 등을 들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보안 분야에 블록체인을 결합하려는 시도는 나타나고 있다. 에스토니아의 데이터 보안 기업 ‘가드타임(Guardtime)’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공개키 기반 구조(PKI: Public Key Infrastructure)를 대신하는 ‘KSI(Keyless Signature Infrastructure)’를 개발했다. 가드타임은 매출, 직원 수, 레퍼런스 측면에서 급성장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블록체인 기술로 에스토니아의 의료 기록 100만 개 전체를 보호하고 있다. 더불어 KSI 솔루션은 버라이즌(Verizon),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 다른 예로는 ‘큐브(CUBE)’를 들 수 있다. ‘큐브’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커넥티드 차량과 자율주행차량의 보안 플랫폼으로, 블록체인 AI 기반 딥러닝, 양자해시 암호, ‘엔드포인트 프로텍션(Endpoint Protection)’ 기술을 활용해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자동차의 보안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기술개발 및 시범사업 한창

국내 보안 기업들은 초기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블록체인 시범사업에 주목하는가 하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실제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공공선도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많은 업체들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마크애니는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관세청 ‘블록체인 기반 e-C/O(원산지증명서) 발급·교환서비스 시범 사업’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블록체인 융합 기술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 2019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 사업자 선정 결과(출처: KISA)

라온시큐어, SGA솔루션즈의 자회사 SGA블록체인, 한컴시큐어는 올해 12대 블록체인 공공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병무청과 함께 인증서 없는 병무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SGA블록체인은 환경부와 탄소배출권 이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컴시큐어는 서울시와 ‘시간제 노동자 권익보호’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한다. 특히 한컴시큐어는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솔루션을 기반으로 서울시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블록체인 보안 솔루션 ‘한컴 블록체인 시큐리티 스위트(BSS: Blockchain Security Suite)’ 등 블록체인 솔루션 라인업을 갖췄다.

이 외에 파수닷컴은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원본 증명 솔루션인 ‘파수블록’을 개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파수닷컴은 ‘파수블록’을 오렌지라이프의 프라이빗 블록체인 시스템과 연계해 무결성과 보안성을 강화했다. 스마트 계약을 손쉽게 개발 및 배포할 수 있고, 개인정보의 분리 보관과 파기가 가능하도록 구현한 오렌지라이프 블록체인 플랫폼에 파수닷컴의 퍼블릭 블록체인을 연동함으로써, 분산원장의 무결성을 보장하고 대외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활용 방안 더욱 확대될 듯

대부분 보안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 인증 분야나 데이터 무결성과 관련된 기술은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한컴시큐어 관계자는 “기존 보안솔루션이 수행하던 사용자인증 및 권한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이 활발하게 접목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통합인증(SSO)과 생체인증(FIDO)을 수행해 인증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사용자 및 인증정보의 위변조를 방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블록체인 기반의 문서 원본 확인 서비스도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기존 블록체인 서비스가 금융권에서 활발하게 논의됐다면, 공공기관에서는 문서에 대한 위변조 여부를 블록체인을 통해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파수닷컴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다양한 환경에서 본인 인증을 통한 민감 데이터 사용을 보다 편리하게 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공 데이터 등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저장과 원본 데이터의 무결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안도 가까운 시일 내에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마트 계약의 적용이나 생산/유통 이력 등과 같이 다수의 데이터 생산자가 관계된 분야에 대해서는 사용자의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대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아직까지 확고한 블록체인 기반 보안 솔루션은 출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천명재 CTO는 “아직까지 확고한 블록체인 기반 보안 솔루션은 없지만, 현재 XML 또는 웹2.0처럼 큰 이슈가 된 기술들이 기반 기술로 사용되는 것처럼 블록체인도 일반 서비스와 보안 제품의 근간이 되는 기술이 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분산원장의 특징 때문에 한 시스템에 대해 DoS 공격만으로는 전체 시스템을 공격하기 어렵게 된다. 이것을 보안 제품에 적용하면 가까운 다른 블록체인 노드를 통해 보안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수 있다. 악성코드 패턴 데이터도 블록체인을 통해 무결성을 확인하면 공격자가 패턴을 조작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이 보안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 말부터 국내에서도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에 다수의 보안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보안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적용한 보안 솔루션을 개발, 출시하고 있다. 아직은 전자문서 원본 인증 또는 사용자 인증 분야에만 국한돼 있지만, 향후에는 더욱 다양한 활용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업별 제품 및 블록체인 사업 추진 전략>

 

라온시큐어, ‘2019 블록체인 공공 시범사업’ 참여
병무청 ‘인증서 없는 민원 서비스 제공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추진

라온시큐어(대표 이순형)는 ‘2019 블록체인 공공 시범사업’ 중 병무청 ‘인증서 없는 민원 서비스 제공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병무청과 함께 민원 포털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인증서 전자서명 및 부인방지를 블록체인 분산ID(DID: Decentralized Identifiers) 기반 인증 플랫폼으로 대체해, 병무행정 처리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블록체인에는 개인 신원 정보나 증명서가 아닌 민원신청 관련 전자서명 결과 값만 저장된다. 혹시라도 유출됐을 때 정보 삭제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고려해 증명서 자체가 아닌, 전자서명 결과 값만을 저장해 보안성 및 처리 성능을 강화한다.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는 “이 사업은 전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행정 분야에서 블록체인 신기술로 불필요한 절차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선도적인 사례”라면서, “블록체인 기반 인증서 없는 민원 서비스를 통해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병무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병무청 블록체인 시범사업 기대효과(출처: 라온시큐어)
 

마크애니, 블록체인 시범사업 경험으로 서비스 플랫폼 사업 추진
과기정통부 주관 블록체인 융합 기술 개발 사업도 수행 중

마크애니(대표 최종욱)는 그동안 쌓아온 블록체인 기술 역량과 사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다. 마크애니는 주요 공공기관 블록체인 사업 및 과제를 3건 이상 수주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진행 중인 ‘실시간 대용량데이터 유통을 위한 온오프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개발과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보안 과제’는 1차년도 개발을 마쳤다. 또 관세청의 블록체인 기반 e-C/O(원산지증명서) 발급·교환서비스 시범 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관세청의 시범사업은 각 수출입국간 원산지 증명서 및 관련 통관정보를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마크애니는 관련 사업의 블록체인 개발과 블록체인 서비스 구축 가이드라인 수립을 담당했다.

마크애니가 과학기술정통부와 진행 중인 블록체인 융합 기술 개발 사업은 의료 데이터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 실시간 대용량 데이터 유통을 위한 온-오프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목표로, 2020년까지 총 45억 원의 정부 출연금이 투입된다.

최근에는 과기정통부 블록체인 기술 개발 사업 진행방향 점검의 일환으로 동국대학교 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과 ‘2019 블록체인 기술협의회 1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마크애니는 이 세미나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자체의 개발 단계를 넘어 서비스 제공을 위한 플랫폼화가 이뤄지고 있는 추세를 분석하고, 블록체인 기술의 현 주소,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자주적 신원(Self-Sovereign Identity), 헬스케어 등의 서비스와 블록체인의 결합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마크애니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 연말에는 블록체인 기반 위변조검증·방지 시스템을 출시했다. 마크애니는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자문서의 신뢰도 증대와 사용 활성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해외 수출용으로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발급 시스템도 선보이고 있다.

최종욱 마크애니 대표는 “마크애니는 블록체인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2013년도부터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으며, 단순히 블록체인만을 구성하는 수준의 기술을 넘어 플랫폼, 서비스 중심의 블록체인 3.0 기술 개발 단계까지 이르렀다”며, “오랜기간 준비해 온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만큼, 그간 쌓아 온 기술력과 사업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공개되는 블록체인 시범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 블록체인 기반 원산지 증명서 서비스 구축 방안(출처: 마크애니)
 

SGA솔루션즈·SGA블록체인, 산자부 R&D 사업 및 공공 시범사업 참여
업무 콘텐츠 공동 저작 서비스 및 환경부 탄소배출 이력 관리 시스템 구축

SGA솔루션즈(대표 최영철)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시행하는 ‘지식 서비스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블록체인 기반 업무 콘텐츠 공동 저작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온라인 속 전문가들의 집단지성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업무 콘텐츠를 공동으로 저작하고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SGA솔루션즈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산출물 위·변조 방지 및 보안을 강화하고, 전문가 참여를 높이기 위한 리워드 분배의 투명성을 높이는 기능을 개발하게 된다. SGA솔루션즈는 지난해 외교부의 ‘블록체인 기반 아포스티유 및 영사확인 발급 체계 구축’ 시범 사업을 수행했다.

SGA블록체인(대표 은유민)은 ‘2019 블록체인 공공 시범사업’ 수행사업자로 선정돼,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진행하는 ‘블록체인 기반 탄소배출권 이력 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올해 블록체인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 전망에 발맞춰 블록체인 기술의 폭넓은 산업 접목이 필요하다”며,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걸맞은 생산적인 인터넷 환경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도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의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증빙 솔루션 준비
디지털 데이터 증빙 가능한 범용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지란지교시큐리티(대표 윤두식)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의 데이터 무결성에 주목해, 가장 적합한 보안 서비스 중 하나인 증빙에 초점을 맞춰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이메일 아카이브는 이메일의 장기 보관과 함께 증거 능력 확보를 위해 저장된 데이터가 위·변조되지 않도록 무결성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이 부분에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하면 기존 방식에 비해 월등한 e디스커버리(e-Discovery)를 제공하는 이메일 아카이브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메일 무결성 증빙과 함께 다른 디지털 데이터 증빙도 가능한 범용적인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기업 간의 데이터 격리와 가시성 제한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천명재 지란지교시큐리티 CTO는 “현재 프로토타입과 개선 과정을 거쳐 일부 파트는 서비스 직전까지 도달했다”며, “나머지 파트에 대한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곧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기존의 보안 제품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안이나 블록체인을 통한 새로운 보안 기술에 대한 가능성을 연구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별개로 합의 성능이나 채널 같은 데이터 구성 등 블록체인 플랫폼 자체 기술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기술력을 축적하고, 글로벌 동향을 주시하면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데 집중한다는 목표다.

 

파수닷컴, 전자문서 원본 증명 솔루션 ‘파수블록’으로 시장 공략
오렌지라이프 등 금융분야서 도입 활발

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은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원본 증명플랫폼 ‘파수블록’을 제공하고 있다. ‘파수블록’은 문서의 해시값을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블록체인에 등록된 해시와 거래시간을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설정해 중앙시스템이 없이도 지적자산이 생성된 시점과 이후 변경이 없음을 영구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

파수닷컴은 고객사가 운영 중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거래 데이터 해시 값을 주기적으로 퍼블릭 블록체인에 포함시키는 API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반 사용자는 파수블록 웹사이트에 문서를 첨부해 원본 등록 및 원본성 검증이 가능하다.

▲ ‘파수블록’ 진본 검증화면 예시

파수닷컴은 오렌지라이프 프라이빗 블록체인 시스템에 ‘파수블록’을 연계해 무결성과 보안성이 강화된 신뢰 체계를 구현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파수닷컴 측은 최근 스마트 계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파수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블록체인 기술로 인증된 전자문서를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전달해, 서비스의 편의성과 고객의 신뢰도를 증대시키고 있다. 특히 하루 동안 발행된 문서를 모아 머클트리(Merkle Tree) 형태로 구성해, 대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검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보험설계사의 자격이나 필수 교육의 수료 여부 등에 대해서도 블록체인을 이용해 관련 문서를 등록 및 인증함으로써,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 담당 설계사의 자격에 대해 보다 신뢰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파수닷컴은 ‘파수블록’의 공급과 더불어 블록체인의 난제인 오라클 문제, 즉 블록체인 밖에 있는 데이터를 블록체인 안으로 가져올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과 미디어 파일의 라이선스 문제 해결에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추가적인 정보 가공(Data Operation)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밖에 있는 데이터를 내부로 유입할 때 신뢰 상태가 유지된 환경이 반드시 필요하며, 파수닷컴은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개발과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감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 구축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한컴시큐어, 블록체인 플랫폼 및 보안 솔루션으로 시장 공략
한글과 컴퓨터그룹 스마트시티 사업과 연계한 서비스 모델 개발

한컴시큐어(대표 노윤선)는 블록체인 플랫폼 ‘한컴 에스레저(Hancom Sledger)’와 블록체인 보안 솔루션 ‘한컴 블록체인 시큐리티 스위트(BSS)’를 공급하고 있다.

‘한컴 에스레저’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서비스 환경에 맞는 합의 알고리즘을 제공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함으로써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블록체인 서비스 도입을 가능하도록 돕는다. ‘한컴 BSS’는 자체 개발한 보안 솔루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연동한 제품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다. 한컴시큐어는 ‘한컴 BSS’를 통해 ▲블록체인 데이터의 기밀성 보장 ▲암호키 라이프사이클 관리 ▲블록체인 기반 생체인증 ▲블록체인 기반 통합인증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한컴시큐어는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한편,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하고 있다. 한 예로 서울시와 추진 중인 ‘블록체인 공공 시범사업’에 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적용해 고용주와 노동자 간의 권익 보호를 위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금융권에 블록체인 기반 통합 인증 서비스를 구축해 그룹웨어 내 사용자 통합 인증 서비스를 구현한 바 있다.

한컴시큐어는 IT기술의 집약체인 스마트시티 플랫폼에 블록체인 서비스를 융합한 ‘BIoT(Blockcahin and IoT)’ 플랫폼을 CES 2019와 MWC 2019에 모두 출품해 도시의 블록체인 서비스모델을 제시했다.

한컴시큐어는 국내 블록체인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과 공공기관,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한글과컴퓨터그룹이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사업의 일환으로 전자계약, 문서 공증 등 행정 서비스 및 공공데이터 이용에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 모델을 2020년 상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 한컴시큐어 블록체인 플랫폼 ‘한컴 에스레저’(출처: 한컴시큐어)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