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OS ‘하모니카’ 상에서 동작하는 자동 영상분석 분석/편집 프로그램

본 공개SW 활용 성공사례는 컴퓨터월드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공개SW 역량프라자가 공동으로 발굴한 기사입니다.

[컴퓨터월드] 우리나라의 차량등록대수는 약 2,100만 대에 달한다. 이처럼 자동차가 늘게 되면서 교통질서를 준수하지 않는 ‘비양심 운전자’ 또한 늘고 있다. 경찰은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하기 위해 캠코더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단속량이 폭증하며, 단속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청은 미래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의 협업을 통해 일선 경찰관들의 단속업무를 도울 수 있는 ‘캠코더 단속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개방형OS인 ‘하모니카’ 기반으로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폭증하는 교통 단속업무, 개선이 필요하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차량등록대수는 2,098만 885대에 달한다. 자동차가 늘면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교통질서를 개선하기 위해 단속용 캠코더를 통한 현장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캠코더 영상 단속 건수는 지난 2014년 약 30만 건에서 2015년에는 약 62만 건에 달하는 등 한 해동안 두 배 이상 폭증했으며,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이렇게 확보된 캠코더 촬영 영상은 후처리를 통해 편집될 필요가 있다는 점이었다. 영상을 촬영하고 돌아와 일일이 증거화면 및 필요자료로 만들어주는 작업을 진행해야했던 일선 단속관들의 업무 부담은 심각한 상황이었다.

한편 미래부와 NIPA는 윈도XP의 기술지원 종료에 따라 개방형OS 확산을 위해 고심하고 있었다. 이에 NIPA는 개방형OS ‘하모니카’의 보급을 확산하고 선순환적인 개방형OS 및 공개SW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개방형OS 환경 개발 및 시범보급·확산 사업’을 추진했다.

때마침 폭증하는 업무로 인해 캠코더 단속업무를 개선하고자 했던 경찰청은 양 기관의 목적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 ‘캠코더 단속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하모니카’용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개방형OS 환경 개발 및 시범보급·확산 사업’에 선정된 경찰청은 2015년 11월 5일부터 ‘캠코더 단속영상 편집 프로그램’의 구축을 시작해 지난 2월 개발을 완료했으며, 3월 21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 ‘개방형OS 환경 개발 및 시범보급·확산 사업’ 사업개요


영상 자동 분석해 증거자료 수집

그동안 일선 경찰관들은 캠코더 증거영상 수집을 위해 직접 캠코더를 활용해 교통법규 위반을 촬영하고 경찰서로 돌아와 해당 영상에서 증거화면을 일일이 편집해내야 했다. 사실상 촬영에 드는 업무보다도 편집이라는 뒤처리가 훨씬 고됐다. 하지만 ‘캠코더 단속영상 편집 프로그램’ 구축 이후로 이런 점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 시스템 도입 기대 성과


경찰청의 설명에 따르면 40건 당 약 4시간에 달하던 영상 처리 시간이 30분으로 단축됐다. 기존에는 위반영상을 확인하고 촬영영상의 주요 장면을 추출하는 등 작업에 약 3시간, 이를 바탕으로 건별 TCS등록 작업에 약 1시간이 소요됐다. 시스템이 구축된 이후에는 위반영상을 업로드하는 것만으로 약 25분만에 자동 주요컷이 추출되며, 단속 건별 TCS 등록은 5분 만에 일괄적으로 이뤄져 약 30분이면 기존 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2015년 한해간 ‘캠코더 영상’의 단속 건수는 62만 건에 달했으며, 이를 기준으로 얼마의 인건비를 절감했는지 계산해 본다면, 약 8억 4천만 원에 달하는 인건비를 절약한 셈이 된다. 처음 시스템이 운영된 이후 시스템 사용량은 점차 늘어나 현재까지 총 처리건수는 10,924건에 이르며, 6월에는 근무일 기준 일평균 200여건이 처리되는 등 서비스 안정화 단계에 이른 상태다.

▲ 자동 분석을 통해 차량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시스템은 크게 자동분석과 수동분석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자동분석의 경우 캠코더 촬영 시 번호판을 줌인해 촬영한 부분을 시스템이 인식 해당 위반차량의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하는 방식으로 동작하며, 자동 추출된 증거영상이나 잘못 인식된 차량번호 등은 쉽게 수정이 가능하다. 수동분석의 경우 직접 영상을 플레이하면서 원하는 장면을 쉽게 저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경찰관들이 촬영하지 않은 영상제보(스마트제보, 국민신문고 등)의 경우 수동분석을 주로 활용해 처리하고 있다.

경찰청 측은 향후 해당 시스템은 현재처럼 특정 차량을 캠코더로 줌인해 촬영하지 않아도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시스템이 분류할 수 있고, 국민 제보 영상 또한 자동으로 처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다만 예산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고도화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공개SW 기반 시스템 향후 수출 확대 기대

이처럼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던 건 공개SW의 적극적 사용과 NIPA 및 관계 부처의 적극적인 도움을 통해 가능했다. 특히 시스템을 모듈화 하도록 적극 요구해 시스템 구성의 유연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 시스템 구성도

이처럼 모듈화로 인해 번호인식 처리를 제어하는 메인 엔진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쉽게 대체 가능하다. 변종문 경찰청 정보통신 융합계장은 “이러한 모듈화 환경은 향후 개도국 수출에 필수”라고 강조했다. 메인엔진을 상용솔루션으로 대체하거나 새로 개발할 수 있으며, 원하는 기능을 쉽게 추가하거나 강조할 수 있는 것이 개도국에게 매력적인 제안이라는 것이다. 변 계장은 “실제로 해당 기능에 대한 동남아 등 개도국의 관심이 높아 향후 해외 수출도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변 계장은 이러한 기술수출에는 공개SW활용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방형OS인 하모니카 기반 응용SW로 개발된 해당 시스템은 어떠한 리눅스에서도 동작이 가능해, 윈도우 라이선스 비용 등을 부담하는 것이 어려운 개도국 공공시스템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는 게 변 계장의 설명이다.


▲ 시스템 아키텍처

시스템의 영상분석을 담당하는 메인 엔진은 구축업체의 상용솔루션이 사용됐지만, 이를 제외한 시스템 구축에는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와 MySQL, Tomcat, JSON 등의 공개SW가 주로 사용됐으며, 메인 엔진을 포함한 각 모듈들은 필요에 따라 대체될 수 있다. 시스템은 크게 번호를 인식하고 영상보정 및 처리를 진행하는 ALPR서버와, 인터페이스와 포털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인터페이스 서버, 수동분석 에디터와 정보 업로드 및 관리를 위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인터뷰] “공개SW 활용은 수출 확대의 필수”

▲ 변종문 경찰청 정보통신융합계장/경정



‘하모니카’ 활용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어려움은?

클라이언트PC까지 ‘하모니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초반 내부 설득이 필요했다. 다만 교통 업무의 경우 업무 자체가 한정적이었으며, 업무량이 심각한 상태였기에 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초창기는 인식률에서도 이슈가 있었지만 현재는 데이터가 쌓이며 인식률에서도 불편함 없이 시스템이 동작하고 있다.
‘하모니카’ 특유의 UI 친화성으로 일선에서도 빠른 속도로 적응해나가고 있으며, 시스템 운영 실적 또한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발전 방향은?

현재 구축된 단속영상 처리를 자동화해 시스템 효과를 강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현재까지는 현장 일선의 담당자가 촬영하면서 ‘줌인’을 통해 시스템이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러한 면까지 고도화를 통해 향후 해당 시스템을 개도국 등에게 전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도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는 라이선스 비용 등 많은 문제로 인해 공개SW기반 기술들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공개SW 사용이 이들 국가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필수품이라 할 수 있다. 모듈화돼 엔진을 교체하는 등 운영 유연성이 높은 시스템은 해외에서도 수요가 많을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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